흉통과 식은땀···‘협심증’ 의심해야

김우현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한양대병원 제공]

-협심증 이유 대부분 동맥경화

김우현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한양대병원 제공]

혼술·야식을 즐기는 A(48)씨는 역류성식도염이 자주 생겨 흉통을 자주 느낀다. 그런데 최근 생긴 흉통은 낯설었다.

가슴을 죄는 듯한 불쾌감에 가까운 통증이 짧게 밀려왔다 사라졌다. 역류성식도염 재발로 여겨 참다가 다시 생긴 낯선 흉통에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협심증(angina pectoris)’이었다.

‘협심증 치료 전문가’ 김우현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심혈관 질환은 돌연사 1위일 정도로 치명적”이라며“그런데 협심증은 증상이 특징적이어서 의사와 면담만으로도 대부분 진단 가능하다”고 했다.

-협심증이 생기는 이유는.

관상동맥은 심장으로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이유는 대부분 동맥경화다.

관상동맥 벽에 ‘동맥경화반’이라는 기름 찌꺼기(plaque)가 차면 혈관이 좁아져 영양과 산소가 심장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흉통이 생긴다. 동맥경화 외에도 음주·스트레스로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심부전(heart failure)으로 악화해 호흡곤란·쇼크·부정맥(arrhythmia) 등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협심증 주 증상은 흉통과 불편감이다. 흉통은 심각한 통증이라기보다 압박감이나 가슴을 죄는 듯한 둔한 불쾌감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흉통이 2~10분간 지속되는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불편감이 생기면 협심증일 수 있다. 간혹 체한 듯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식은땀이 나면 위중한 상태일 수 있다.

협심증 증상은 주로 가슴 한가운데 나타나고 범위가 넓어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을 수 없다. 아픈 부위가 한쪽으로 편중돼 있고 손가락 끝으로 짚을 정도로 작다면 협심증이 아닐 때가 많다. 증상이 흔히 가슴에서 어깨, 팔로 뻗어나간다.

당뇨병을 앓는다면 혈관이 심하게 좁아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기에 별다른 이유 없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걷는 양이 줄었다면 협심증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은 가슴에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거나 흉통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 다만 통증이 바늘로 찌르는 듯하게 날카롭다면 심혈관 질환이 아닐 때가 대부분이다.

-협심증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약물 치료와 시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기본적인 협심증 치료법으로, 동맥경화반을 안정시킴으로써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혈관을 넓히는 방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목표다.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흉통 등이 계속되거나, 병변 위치가 중요 부위에 있거나, 혈관 협착이 심해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면 ‘스텐트 삽입술(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PCI)’을 시행한다. 손목(요골 동맥)이나 다리 혈관(대퇴동맥)을 통해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혈관이 축소된 것이 확인되면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힌 뒤 최종적으로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힌다.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면 금속망인 스텐트가 혈관에 장착돼 스텐트 혈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항혈소판 제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프라슈그렐, 티카그렐러 등)를 평생 먹어야 한다. 따라서 평생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하지 않으려면 되도록 약물로 치료하는 게 좋다.

-협심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맥경화의 위험 인자는 흡연·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다. 특히 흡연이 아주 중요한 위험 인자인데, 젊을수록 급성 심근경색 유발인자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최근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협심증이 점점 많이 발생하는데 거의 대부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도 다른 질환보다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기에 혈당과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한다.

[미주 한국일보 – 권대익 의학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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