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27명 부상
체코에서 고속 여객열차가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4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께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파르두비체에서 발생했다. 여객열차는 승객 약 380명을 싣고 프라하에서 출발해 슬로바키아 동부 코시체로 향하던 중이었다. 화물열차에는 탄화칼슘이 적재돼 있었다.
체코 당국은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27명이며 이 가운데 20여명은 경상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각각 자국 여성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사고가 난 여객열차는 민간철도업체 레기오예트가 운영한다. 이 노선은 슬로바키아를 거쳐 우크라이나 서부 츠츠호프로 연결돼 피란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사망·부상자와 여객열차 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로 여객열차 기관차 바로 뒤 객차 1량이 탈선하며 크게 손상됐다. 외신들은 사고 당시 화물열차가 운행 중이었는지, 정차 중이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기관사 가운데 1명은 다치지 않았고 다른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마르틴 쿱카 교통장관은 “기술적 결함인지 인적 실수인지, 두 가지가 결합했는지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프라하에서 동부 지역을 잇는 주요 선로가 폐쇄됐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이번 사고는 큰 비극이라며 사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체코는 철로와 시설이 노후해 대형 열차 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2021년 8월 독일과 국경 근처에서 고속열차와 근거리 열차가 충돌해 3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2020년 7월에도 체코 카를로비 바리와 독일 요한게오르겐슈타트를 잇는 철로에서 열차 충돌사고로 2명이 숨졌다.
파르두비체에서는 1960년 여객열차 2대가 정면 충돌해 11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열차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약 3억유로(약 4천500억원)를 들여 새 신호 기술을 포함한 개보수 공사를 막 마친 상태였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