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유입 없으면 인구 감소”

캘리포니아의 노령화가 가속되면서 이민자 유입이 없다면 수년 내에 캘리포니아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살인적인 의료비, 높은 주택가격, 인플레이션, 은퇴에 대한 두려움 등 현재 미국이 직면한 재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미국 성인들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고, 이로 인해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전했다. 신문은 출산율 감소는 남가주와 같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민자 유입이 중단되거나 출산율 반등이 없다면 수년 내에 캘리포니아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여성 1인당 합계 출산율은 1.66명으로 한 국가의 인구가 감소하지 않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대체출산율’인 2.01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신문은 특히 남가주 지역 출산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5년 이후 LA 카운티 출산율은 22%, 오렌지카운티는 17%,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16%,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12.8% 감소했다.

현재 전체 미국인의 약 38%가 가임연령(16~44세)이고, 45세 이상은 이보다 많은 42%를 차지하고 있다. 청·장년 연령층에 비해 노년층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낮은 출산율과 노년층 인구 증가는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문은 출산율 반등 없이도 이민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약 2080년까지 인구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폐쇄적인 이민정책으로 인해 이민자 유입이 감소하거나 중단된다면, 2040년대 중반부터 캘리포니아 인구 감소는 시작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주한국일보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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