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의 투자 소득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물가 지속에도 소비가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민들의 이자 및 배당소득(계절 조정 연율 기준)은 3조7천억 달러(약 5천72조 원)나 됐으며, 이는 4년 전보다 7천700억 달러(약 1천56조 원)가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주식과 부동산, 연금 등 미국민의 총자산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몇년간의 임금과 자산의 증가는 미국 내 모든 소득 계층에서 나타났지만 백인, 부유층, 대졸 계층, 베이비붐 세대 등이 저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낀 주택과 주식 자산을 통해 훨씬 더 많은 부를 챙겼다.

또 미 행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지원금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예산을 위해 20년 만의 최고 수익률로 국채를 발행했으며, 이는 풍부한 보유 현금을 안전하면서도 5% 수익률의 머니마켓펀드(MMF)에 저축해 놓은 기업이나 개인에 큰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애초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테크(기술)기업, 반도체 제조업체, 심지어 유틸리티 기업의 주가까지 끌어올리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른바 ‘부의 효과’가 소비를 촉진하는 정도와 기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투자수익은 현금으로 바뀌어져 식당, 호텔, 상점 등을 통해 실물경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금리 인상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지를 놓고도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투자소득에 따른 소비 지출 증가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 모기지를 활용해 주택 구입 희망자, 신용카드 부채가 많은 저소득층에는 고금리가 타격이 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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