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에 맞춰 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전용기를 타고 파리 남부 외곽 오를리 공항에 도착했다. 프랑스 측에선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공항에 나가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6일 노르망디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칼바도스의 콜빌 쉬르 메르에 있는 미군 전사자 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 자리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직접 참여한 참전용사 수십 명이 함께 한다.

이후 상륙작전이 펼쳐진 5개 해변 중 하나인 오마하 해변으로 이동해 다른 국가 정상들과 함께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기념식에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도 참석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련은 서방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이었으나 이번 기념식엔 러시아 측에선 아무도 초대되지 않았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엔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가장 높은 고지였던 푸앵트 뒤 오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한다.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의 의미를 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8일부터는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11시께 개선문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하는 정식 환영식이 열린다.

양 정상은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오찬과 정상 회담을 한 뒤 언론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국제적 안보 위기가 주요 의제로 알려졌다.

이후 양국 기업인 협의회에 나란히 참석해 연설한 뒤 다시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국빈 만찬을 갖는다.

9일엔 파리 외곽 엔마른의 미군 묘지를 방문해 추모하는 것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다시 유럽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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