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 찌른 바이든? “네타냐후, 권력유지용 전쟁 장기화” 넌지시 암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두 정상 긴장 와중 천기누설?…관련 질문에 “그런 결론 내릴만한 이유 있어”
네타냐후 종전되면 실각 예상…극우 위협에 ‘하마스 제거’ 강조
신와르도 장기전 속내 가능성…美, 휴전안 중재 위해 CIA 국장 중동 파견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가자 전쟁을 멈추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 묘한 여운을 남겼다.

11월5일 미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휴전을 압박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마이웨이’를 고수해온 네타냐후간에 긴장이 어이져온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4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타임지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서 ‘네타냐후가 자국 내 정치적 이유로 하마스와 전쟁을 길게 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사람들이 그런 결론을 내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적으로 취약한 정치적 입지 때문에 권력유지를 위해 전쟁을 9개월째 밀어붙이고 있다는 시각에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목소리가 바이든 행정부내 많은 인사들이 지난 몇 달간 사석에서 해오던 이야기와 연결된다고 전했다. CNN도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정치적 생존을 위해 가자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는 점을 넌지시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가 전쟁 문제로 권모술수를 부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이 네타냐후가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을 인정했다고 풀이햇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1천200명이 살해된 것과 관련한 안보실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자 전쟁이 끝나고, 당시 테러 첩보 수집 실패나 이스라엘군의 늑장 대응 등에 대한 대정부 조사가 개시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현재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 준 연정 내 극우 정치인들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안했다는 3단계 휴전안을 직접 공개하며 하마스의 수용을 촉구하는 등 휴전을 압박한 바 있는데,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은 ‘하마스 척결’이 담보되지 않은 휴전안 수용시 연정탈퇴를 경고한 상태다.

연립정부 의석은 겨우 64석에 불과, 단 4명만 이탈해도 실각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반대로 휴전안 수용 및 네타냐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규모는 점점 커져 지난 주말에만 1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질 송환과 하마스 제거, 두 가지를 모두 얻어낼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내 양분된 여론에 대응하고 있지만 해법 도출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당장 3단계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은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하마스의 요구를 다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여성 등 일부 인질 교환이 이뤄지는 1단계만 이행하고 전쟁을 재개하길 원한다면서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철수에 대한 이스라엘의 명확한 입장이 없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시된 휴전안에서 2단계는 생존인질 전원 교환과 이스라엘군 철수,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도 휴전을 덥석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군사·정치적 통제가 유지되고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하마스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잇는 경우에 휴전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다단한 사정 때문에 미국 등 중재국들이 휴전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전쟁 장기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휴전 논의가 진행중인 와중에도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 최남단 라파를 비롯해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이 전개되면서 민간인 사상자는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한 데 이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까지 중동에 파견해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총리 및 전쟁 내각과 계속 협력해 이 제안(휴전안)이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적절하게’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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