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항 중 1곳 통해 들어와 육로로 동부전선행
‘러 20년내 공격’ 관측 속 우선순위로 병참로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러시아의 유럽 동맹국 침공에 대비해 미군의 최전선 투입로를 구축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 당국자들은 미군 병력이 유럽 내 5개 항구 가운데 한 곳에 상륙한 뒤 계획된 병참로를 따라 이동해 러시아에 대항하게 된다고 계획을 전했다.
병참로는 군사작전이 이뤄지는 지역에 필요한 병력이나 보급물자를 옮겨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마련해놓은 길을 말한다.
미군의 이 같은 유럽 파병 계획은 러시아가 향후 20년 안에 나토의 유럽 동맹국을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알려졌다.
나토는 동맹국을 보호할 준비 태세로 30만 병력을 두기로 작년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뒤 우선순위로 병참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계획에는 러시아 침공시 미군 병력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상륙하게 한 뒤 열차로 독일을 거쳐 폴란드까지 이동시키는 안이 담겼다.
러시아군의 지상 통신망 파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륙 지점과 이동 경로를 바꾸고 확대하는 방안도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다.
상륙한 미군이 러시아 폭격을 받거나 북유럽 항구가 파괴된다면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렉산더 졸프랑크 나토 병참사령부 사령관은 “우크라이나는 병참 체계를 겨냥한 러시아 장거리 미사일 공격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예견되는 가능성을 설명했다.
미군이 이탈리아 항구로 들어오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헝가리에 도착할 수 있다.
튀르키예나 그리스가 유럽 진입항으로 선택된다면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통해 나토 동부 최전선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나토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항구를 통해 미군 병력을 수송하는 방안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