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여당이 집권당의 대선과 총선 압승 이후 동요하는 시장을 달래기 위해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오늘 정례 기자회견에서 선거 이튿날인 전날의 주가 급락과 관련, “모든 건 정상화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체질은 튼튼하며, 정부 경제 정책은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 정책 방향성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여당 연합이 의회 과반을 예상치 못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들의 분석가는 누구였을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승리를 예상할 만한 수치들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시장이 놀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다.
달러화 대비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전날 이틀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선거 전보다 5% 이상 하락한 달러당 18페소 선을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신흥시장에서 널리 거래되는 통화 중 하나로, 투자자가 멕시코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삼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IPC 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락한 뒤 이날도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선거 직후 시장 패닉이 급격히 확산한 ‘검은 월요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외환거래 전문 금융회사 ‘모넥스’의 하네트 키로스는 엘피난시에로에 “멕시코 경제 분야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이 잔뜩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새 정부 경제 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지 예상되는 신호에 시장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통령 당선인은 시장 우려를 의식한 듯 승리 확정 직후 몇 시간 뒤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 오(75) 현 재무장관의 유임을 공식 발표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라미레스 재무장관은 재정 관리와 안정적 경제 발전 추진에 확신을 준 훌륭한 공직자”라며 “새 정부에서도 그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 출신의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라미레스 장관은 2021년 8월부터 재임 중이다.
라미레스 장관은 현지 취재진에 “지금처럼 중앙은행(방시코·BANXICO) 자율성을 존중하는 한편 부채 이슈를 안고 있는 국영석유회사(페멕스·PEMEX)와 긴밀히 대화할 것”이라며 “멕시코 재정 건전성을 위해 적자를 국내총생산 3% 내외로 줄이고, 공공 부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은행연합(ABM)은 “새 정부가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확고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세계 금융계와 국제 시장에 천명하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환영했다고 엑스판시온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