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오는 5일 한국을 찾는다.

4일(이하 한국시간) 아브레우 박사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로, 연합뉴스 측에 한국 방문 사실을 알렸다.

아브레우 박사는 연합뉴스와 SNS메신저를 통한 연락에서 “석유공사의 고위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기자회견 계획이 있는지’와 ‘한국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액트지오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후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동해 심해 광구의 유망성 평가와 관련한 공사 측의 자문 요청에 따라 오는 5일 오전 11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이날 저녁 공지했다.

또 아브레우 박사가 방한 기간 별도의 기자회견을 직접 열고 광구 평가와 관련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이 높고, 이를 평가한 액트지오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한 상황에서 액트지오의 책임자인 아브레우 박사가 직접 나서 ‘팩트체크’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영일만 일대 대량의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백브리핑을 열고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특히 “액트지오의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전 엑손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날부터 액트지오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링크드인 등 SNS를 통해 연결된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 등에 관해 설명했다.

먼저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 재직 여부에 대해서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액트지오의 영문명(Act-Geo) 중 ‘Act’ 부분은 ‘Abreu Consulting & Training’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라는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업체 엑손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면서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엑손모빌 재직 당시 최대 심해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액트지오의 기술 역량 등 전문성을 둘러싼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서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액트지오 소속 직원들 역시 엑손모빌, 셸, BP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개발 기업 출신이어서 심해탐사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링크드인에 등록된 액트지오의 직원 규모가 소규모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직원 상주 근무와 관련해 “해당 회사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별로 협업하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근무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탐사 해석 및 평가가 주된 업무이지만 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며 “‘ACT'(액트)가 ‘아브레우 컨설팅 & 트레이닝’의 약자이기 때문에 설립 목적에는 컨설팅 업무 외 인력양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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