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살아나며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
미국 제조업체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와 건설지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나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4월의 49.2에서 떨어진 것이고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예측치 49.6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이 지수는 최근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기준치 50도 두 달 연속 밑돌았다.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성장’, 그 아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3월에 0.2% 감소한 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로이터의 시장 전망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민간 건설이 0.1% 줄었고 공공 프로젝트 건설이 0.2% 감소했다. 단독주택 건설 지출이 늘었지만 비주거용 건축이 부진해 두 달째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4월 건설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증가했다.
두 지표는 2분기가 시작되면서 경기 부진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5월까지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지표 발표 이후 1.8%로 하향 조정됐다.
리서치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기업들이 생산을 많이 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신규 주문이 감소하고 주문 잔고도 줄어드는 등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해졌다”고 말했다.
경기가 부진해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오는 9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살아났다.
ISM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선물은 연준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경기 부진은 곧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39%로 마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주로 소비 측면이긴 하지만 실물 경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몇 차례 있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