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상·하원 모두 여당 연합이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INE) 신속 표본 집계를 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개표율 85% 상황에서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과 녹색당·노동당 연합이 상원 128명 중 76∼88석, 하원 500명 중 346∼380명을 각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여당 연합이 법률 개정에 필요한 과반에 더해 개헌선(재석 ⅔)에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의석 중 상원 의원 32명과 하원 의원 200명의 경우 비례대표인데, 검표를 포함한 공식적인 최종 당선인 규모와 명단 발표까지는 수일 더 소요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당 연합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며 “(현 정부에서 추진하지 못한) 개헌안과 관련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하며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현 정부에서 원하는 대표적인 개헌안으로 ‘판사 직접선거’를 꼽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취임 후 법률 개정 추진과 대통령 행정명령 발동 등을 통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합법성 여부를 두고 사법부와 여러 차례 충돌했다.

예컨대 ‘행정부가 공익 및 국가안보로 분류한 프로젝트나 사업에 대해 정보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 행정명령에 대해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위헌 판단을 하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애국심 없는 판관이 정부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국민들에게 대법관과 판사를 직접 선출할 수 있게 하자”는 개헌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의회에서 관련 이니셔티브가 제대로 진행되진 않았다.

한편, 좌파 여당 연합 총선 압승 전망과 차기 의회의 개헌 추진 가능성 등 변화 예고에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선거 이튿날 멕시코 페소 환율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은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향후 긴밀한 협력을 기대했다고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의 경우 별도로 9월 말 퇴임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나의 훌륭한 친구’라고 표현하며, 조만간 멕시코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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