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는 무산…파라마운트 해체 가능성 우려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마라마운트)이 스카이댄스와 합병 조건에 합의했다고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는 인수합병 컨소시엄을 이끄는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과 KKR의 지원을 받아 합병 조건에 동의했다.
이들의 합병안은 파라마운트 지배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의 최종 서명을 기다리고 있으며, 며칠 내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스톤은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지배하고 있다.
내셔널 어뮤즈먼트 대변인은 “주말에 제안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거래의 재정적인 조건을 건네받았으며, 현재 이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안에 따르면 스카이댄스와 레드버드는 파라마운트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15억달러(약 2조원)를 현금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레드스톤은 보유 중인 파라마운트 주식 지분 77%를 20억달러(약 2조7천500억원) 이상 금액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초 일본의 소니그룹이 미국의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함께 파라마운트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소니와 아폴로 측은 파라마운트 인수 시 이 회사를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레드스톤은 파라마운트를 계속 유지하는 거래를 선호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미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하지만 근래 전통적인 케이블TV 시장 축소와 스트리밍 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부채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 미디어 업체와의 합병설이 이어졌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유명 콘텐츠 제작사다. 이 회사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뒤 잇단 성공을 거두며 몸집을 키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