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 미국의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 3일 오전 개장초 급등세다.
2021년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가 게임스톱 주식을 대규모 매수했다고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개인들의 추격 매수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 3분 기준 게임스톱 주가는 29.4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7.4% 올랐다.
게임스톱 주가는 개장 직후 40.5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75% 급등하기도 했다.
2021년 밈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 키스 길(계정명 ‘로어링 키티’)이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한 주식 포럼에 게임스톱의 주가 상승에 막대한 돈을 베팅하고 있음을 인증하는 계좌잔고 사진을 올린 게 주가 폭등을 촉발했다.
이미지에는 게임스톱 주식 500만주(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1억1천570만달러)와 6월 21일이 만기인 콜옵션(행사가격 20달러) 12만 계약이 잔고로 표시됐다. 콜옵션은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다만, 인증사진 속 잔고가 실제 길이 소유한 계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BC 등 미 매체들은 전했다.
길은 레딧의 지난 2021년 레딧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 베츠’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에서 헤지펀드의 공매도를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길은 지난달 13일 약 3년 만에 다시 공매도와 전쟁을 선동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려 연 이틀간 게임스톱 주가의 폭등을 초래한 바 있다.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회사 측의 유상증자 발표로 폭락하면서 며칠 만에 가격 급등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가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는 발표가 나온 지난달 28일 다시 25%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한편 게임스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이날 오전 같은 시간 기준 4.71달러로 전장 대비 8.8% 급등한 채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