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송환·하마스제거’ 전쟁 목표 그대로 유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스라엘의 3단계 휴전안이 전체 내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데이비드 멘서 대변인은 3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의 개요는 일부분이며 전쟁은 인질 송환을 목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질이 돌아온 뒤) 이스라엘의 목적인 하마스 제거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논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에 방점을 두고 이 휴전안을 일부만 공개했으나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은 ‘인질 송환’과 ‘하마스 제거’가 변함없는 종전의 전제 조건이라는 취지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공개 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의 극우파로부터 인질 송환을 위해 하마스 제거를 포기하고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서도 “우리는 하마스 제거라는 전쟁의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가지 목표(인질 송환과 하마스 제거)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며 “이는 내가 추가한 것도 아니고 전쟁 내각에서 만장일치로 동의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통치를 종식하고 이 조직을 해체하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거듭 피력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밝히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 휴전안에 따르면 1단계로 가자지구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 석방의 대가로 여성, 노인, 부상자 등 일부 인질 석방된다. 아울러 6주간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6주를 넘기더라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일시 휴전은 지속된다.
이를 통해 2단계에 도달하면 생존 인질 전원을 교환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하며, 3단계에선 가자지구 재건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이 이뤄진다.
그러자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이스라엘 연정 내부의 극우파는 하마스를 제거하지 않고 전쟁을 끝내는 협상을 체결하면 연정을 무너뜨리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도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연정 붕괴 위협을 반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모트리히 장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위험한 제안은 전쟁 내각이 불법적으로 권한을 벗어나 제안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이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1일에도 추가 성명을 내는 등 하마스의 군사와 통치 역량 제거, 모든 인질의 석방 등 전쟁 종식을 위한 이스라엘의 조건은 바뀌지 않았다고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