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 시기가 4달가량 밀린 것이다.
이는 미국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의 전제로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등의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께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 외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아울러 조 회장은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 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를 계기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있다.
FAA는 787 드림라이너의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번의 운항 뒤에는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안전성 문제를 의식한 듯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며 보잉 측에 ‘신뢰’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사와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 구매 방침을 밝혔다.
이는 노후 기종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고 블룸버그는 환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