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드러내지 않지만 낙관적”…일부는 “바이든, 하마스 생존시킬 것” 비난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안한 3단계 가자전쟁 휴전안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오랜만에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의회의 친팔레스타인 진보주의자부터 친이스라엘 강경파, 심지어 공화당 의원들까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발표한 이 휴전안에 대해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긴급 회견에서 이스라엘의 휴전안 내용을 공개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진영을 떠나 미 정치권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건 9개월째에 접어든 가자전쟁이 미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탓에 휴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하원의원은 악시오스에 “모두가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끝나기를 원해왔다”고 말했다.
한 공화당 하원의원도 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낙관적”(reserved optimism)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이스라엘파인 브래드 슈나이더,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과 그레그 카사르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휴전안에 공동 서명한 성명을 발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은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며 하마스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수용 압박을 뒷받침했다.
공화당 소속인 테드 버드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긴급 회견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의 휴전안 제안을 “평화를 향한 약속”이라며 “이스라엘이 선의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드 상원의원은 또 “모든 당사국이 인질 문제를 끝내기 위해 하마스에 필요한 모든 압력을 가하길 촉구한다”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 제안을 받지 않으면 카타르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초강경 친이스라엘파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가 정확하길 바란다”면서도 “군사적으로 하마스를 격멸하는 건 협상거리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남아있는 하마스 부대가 궤멸되지 않거나 항복하지 않으면 휴전이 유지되지 않고 또 다른 10월 7일(가자전쟁 발발 원인이 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겪을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은 노골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마이크 왈츠 의원은 “바이든이 협상을 질질 끌면서 하마스를 생존하게 할 것이”라고 했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전 휴전안을 “미국 납세자들이 가자 재건을 위해 돈을 내는 것이 그(바이든)의 우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