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은 8주 뒤나 8월 휴회 직후 이뤄질 전망”

연방 의회가 초당적 공감대 속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상·하원 합동 연설에 초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의회는 “양국이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초대한다는 서한을 네타냐후 총리 앞으로 발송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의회는 서한에서 “역내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테러와 싸우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추구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의 비전을 공유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서한에는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이 서한에 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하게 될 날짜는 적시되지 않았으나, 미 의회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이 ‘약 8주 뒤, 혹은 8월 휴회 직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조만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의 연례 독립기념일 리셉션에 참석해 “이스라엘 정부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 초청 계획을 언급했다. 

앞서 존슨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에 비판적인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네타냐후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하지 않으면 하원에서만 연설하게 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유대계이자 미국 의회의 최고위급 친(親)이스라엘 인사로 꼽히지만 가자전쟁을 둘러싼 네타냐후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 사퇴를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전쟁에서 민간인 보호를 강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보류하는 등 네타나후 정권을 압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제하는 ‘이스라엘 안보 지원 법안’이 미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바 있다. 

한편, 외국 지도자의 미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주어지는 영예로 평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미국 의회에서 세 차례 연설한 적이 있으며 마지막 연설은 2015년이었다.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 미 의회에서 연설하게 되면 미 상·하원에서 네 차례 연설한 최초의 외국 지도자가 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책임론에 휘말려 한때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처지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탈퇴를 위협하며 강경일변도 정책을 강요하는 연정내 극우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차츰 회복됐고, 지난달 말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36%의 지지를 받아 차기 선거 시 가장 선호하는 총리 후보 지위를 되찾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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