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서 가장 폭발성 있는 문제”
마자오쉬(오른쪽)-캠벨 외교차관 협의
미국을 방문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외교차관 협의에서 미국에 대중국 비방 중단을 요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 부부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미·중 관계 및 국제문제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마 부부장은 캠벨 부장관에게 중국에 대한 비방·압박과 중국 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을 겨냥한 발언이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과 과학기술상 문제를 정치화하고 과잉생산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마 부부장은 또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첫 번째로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면서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며 폭발성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중미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 부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권 침해 도발 지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영 대결을 중단하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을 중국 정부와 국민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은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면서 중동과 한반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마 부부장은 지난달 30일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으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과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