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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죄: 역사적이지만 No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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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 재판의 34개 혐의에서 모두 유죄평결을 받은 것은 ‘상징과 현실이 있는 역사’입니다. 역사적인 상징은 ‘미국은 중범죄자가 대통령 후보가 될 정도로 인물이 없고 타락한 국가인가?’라는 의문입니다. 역사적인 현실은 ‘2024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한지 바이든에게 유리한지’로, 지금으로서는 수수께기입니다.

우선 역사적인 상징은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의 전직 대통령 트럼프가 동시에 불명예스러워졌다는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은 포르노 배우와 잠도 안잤고 누구보다도 결백한 사람인데 바이든의 정치올가미에 걸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주장의 상당부분을 트럼프의 지지자들조차 믿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표현대로 ‘쥐새끼 같은 성품’의 전 해결사 마이클 코헨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키려고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13만 달러를 트럼프와 잠을 잔 포르노 배우에게 줬다고 믿으라는 건 상식이 아닙니다. 더구나 돈을 끔찍히 아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헨에게 변상을 했고, 배심원들은 검사의 쉬운 설명과 녹음, 서류기록으로 증거를 확인한 뒤 유죄평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입막음용 돈을 지불한 게 드러났고, 그때마다 이코노미스트 표현대로 뻔뻔하고 도덕심이 없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는게 확정적이니 그런 인물을 거부하지 않는 미국이 타락했다는 인식을 지우기 힘듭니다.

A news stand shows off headlines following the announcement of the verdict on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s criminal trial, over charges that he falsified business records to conceal money paid to silence adult film star Stormy Daniels in 2016, in Nyack, New York, U.S. May 31, 2024. REUTERS/Mike Segar

다음은 트럼프 유죄평결이 올해 대선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역사적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유죄평결에 저항하는 트럼프 지지자보다는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망설이는 중간지대 유권자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줄곳 트럼프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유죄평결 이후 트럼프가 결백해서가 아니라 트럼프의 죄에 비해 죄값이 너무 크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해서 기금모금 웹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기부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그룹은 트럼프의 말이라면 모두 믿거나 믿고싶어하니 투표에서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유죄평결 이후보다 더욱 강하게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히지만 어자피 투표는 한표입니다. 더 강하게 지지한다고 두 표를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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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부 민주당원 가운데서도 입막음용 돈 혐의 기소 자체를 무리라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경범인 장부조작을 이리저리 엮어 선거법 위반이라는 중범으로 끌어올린 것이나, 대선 선거법 위반은 연방검사 권한인데 뉴욕 검사가 의도적으로 주도한 것에 못마땅해하는 그룹입니다. 더구나 트럼프를 기소한 앨빈 브래그 뉴욕 검사는 트럼프 기소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사람입니다. 이 그룹이 유죄평결 이후 트럼프 쪽으로 기울지 트럼프에서 멀어질지 예상은 여러갈래지만 선거에서 예상은 추정일 뿐입니다.

FILE PHOTO: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attends a press conference, the day after a guilty verdict in his criminal trial over charges that he falsified business records to conceal money paid to silence porn star Stormy Daniels in 2016, at Trump Tower in New York City, U.S., May 31, 2024.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폭동사건 이후 정치적으로 죽어가다가 앨빈 브래그 검사의 입막음용 돈 기소로 살아났습니다.  극적으로 정치부활을 한 트럼프가 유죄평결 역효과로 날개를 달고 재선가능성을 높이는 재주를 발휘할 지 아닐 지, 아니면 이번 평결로 나라는 분열됐어도 트럼프 재선 만은 막겠다는 바람이 강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유죄평결 이후 투표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심증과 자료가 있는 두 개 그룹이 있습니다. 한 그룹은 아이 엄마가 되어본 여성유권자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출산직후 남편의 배려가 필요한 때 남편이 외도하고도 자신의 정치야망에 해가 될 것 만을 걱정했다는 재판 중 증언을 듣고도 트럼프에게 호감이기는 힘들겁니다.  또 다른 그룹은 지금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밀리는 원인인 그룹으로, 트럼프 지지쪽으로 돌아선 젊은층과 백인이 아닌 유권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그룹은 트럼프가 유죄평결을 받으면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이 꽤 높습니다.

지금부터 후앙 머천 판사가 선고를 하는 7월 11일 이전에 정치기류가 어떻게 바뀔 지 또한 예측불가능입니다. 별명이 테프론 트럼프인 트럼프의 감옥행은 없어보이고, 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앞에 지적한 여러 이유 등으로 항소에서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렇다해도 트럼프에게는 의사당 폭동사건, 기밀서류 사건, 조지아 주 선거개입 사건의 부담도 여전합니다.

미국은 전직대통령의 중범 유죄평결이라는 슬픈 역사를 쓰고 이제 불확실성의 시대로 들어갔습니다. 현재 분명한 건 중범죄자 트럼프와 인기없는 바이든 사이에서 유권자는 고통스럽다는 현실입니다.

강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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