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놓고 가족들도 잇달아 반응을 내놓고 있다.
1기 트럼프 백악관에서 보좌관을 지내며 핵심 역할을 담당했지만 현재는 선거 운동과 거리를 두고 있는 장녀 이방카는 31일 소셜 미디어에 짧게 “사랑해요 아빠”라고만 적었다.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지근 거리에서 그를 보좌했지만 현재는 캠페인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 부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ABC 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미국을 제3세계 ‘거지소굴(sxxxhole)’로 만들려는 오랜 시도에 성공했다”며 “(대선이 열리는) 11월 5일이야말로 미국을 구할 마지막 기회”라고 규탄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2024년 5월 30일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애초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이번 평결에 대해 “미국은 삼권분립을 훼손하거나 법원을 무기화하지 않고도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을 자격이 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민주당은 투표에서 질 것이 두려워 법정에서 트럼프를 쫓고 있다”며 이번 평결은 매우 비민주적인 것이며 민주당에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반목해온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기소는 애초에 제기돼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항소심에서 유죄 평결이 뒤집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반면 보수 진영의 ‘반(反) 트럼프’ 주자 가운데 한 명이자 메릴랜드 공화당 상원 후보로 선출된 래리 호건 전 주지사는 “정당에 상관없이 모든 지도자는 해로운 당파 싸움에 더 이상 기름을 부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근간을 지켜야 한다. 그것은 법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