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한인 비하 욕설을 한 후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백인 남성이 뒤늦게 증오범죄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부상으로 얼굴에 11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도 받았으며 약 1년간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검찰은 올해 37세의 백인 남성 제시 앨런 린지씨를 컬버시티 지역에서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어 증오범죄는 법정 최고 지역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3년 전인 지난 2021년 6월14일 새벽 1시께 컬버시티에 있는 자신의 직장으로 걸어가던 한 아시안 여성에게 말을 걸며 라이터나 담배를 요구했다. 이 아시안 여성이 자신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답한후 그냥 지나갔는데 용의자가 이 여성을 따라갔고, 욕설과 함께 “거기 [욕설] 아시안, 여기 돌아봐라”라고 소리쳤다.

용의자는 “거기 코리안,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고 고함을 쳤다. 이어 욕설과 함께 “너는 [욕설] 백인에게 인사 못하는거야?”라고 반문한 후 갑자기 이 여성에게 주먹을 날렸다. 갑작스런 폭행으로 이 여성은 바닥에 쓰러졌는데 용의자는 쓰러진 이 여성의 머리를 또 가격했다. 그리고 용의자는 쓰러진 여성에게 욕설과 함께 “내가 뭐라고 말했어? [욕설], 내가 굿모닝이라고 했잖아”라고 또 다시 욕설을 하며 소리쳤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나중에 응급 요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얼굴에 11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았다. 피해 여성은 머리와 귀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약 한달간 일을 할 수 없었고 1년간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렸다.

피해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종은 필리핀계로 확인됐다. 그러나 용의자가 그를 한인으로 인지하며 직접적이고 심각한 증오를 표출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LA 지부 관계자는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은 단지 인종 때문에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하면서 인종 증오를 바탕으로 무고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미주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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