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이 맹위를 떨친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넘어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댈러스는 31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4승제) 5차전에서 미네소타를 124-103으로 격파했다.
시리즈 전적을 4승 1패로 만든 댈러스는 ‘독일 병정’ 디르크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던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정규리그 5위(50승 32패)로 PO에 나선 댈러스는 4위 LA 클리퍼스, 1위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3위 미네소타를 차례로 꺾고 1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3년 전 노비츠키, 타이슨 챈들러, 제이슨 테리 등이 맹활약한 댈러스는 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현 레이커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가 뭉쳐 역사에 남을 ‘슈퍼팀’을 꾸린 마이애미 히트를 제압하고 왕좌를 차지한 바 있다.
노비츠키에게 배턴을 넘겨받아 데뷔 첫해인 2018년부터 에이스로 나선 ‘슬로베니아 특급’ 돈치치가 댈러스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길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2010-2011시즌 챔프전에서 포인트가드로서 제임스와 웨이드를 수비했던 제이슨 키드가 현재 댈러스의 감독이다.
댈러스의 ‘마지막 상대’는 동부 콘퍼런스를 제패한 전통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다.
보스턴은 64승 18패로 30개 팀 가운데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1위(78%)를 달성한 팀이다.
PO에서 8위 마이애미와 4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 1패로 가볍게 꺾었고,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6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4전 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다음 달 7일 오전 9시 30분 보스턴의 TD가든에서 1차전을 치르며 마지막 승부를 시작한다.
이날 미네소타와 최종전에서는 에이스 돈치치가 펄펄 날았다.
1쿼터에만 20점을 폭발한 돈치치는 도합 36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기사회생을 노렸던 미네소타를 무너뜨렸다.
돈치치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 5경기에서 평균 32.4점 9.5리바운드 8.2어시트를 올리며 미네소타를 울렸고, ‘콘퍼런스 결승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돈치치와 댈러스의 원투펀치를 이루는 카이리 어빙도 이날 36점을 폭발했다.
어빙은 돈치치가 경기 운영에 집중했던 2쿼터에 15점을 퍼부으며 댈러스의 화력이 경기 내내 이어지도록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전반에만 44점 6어시스트를 합작한 댈러스는 3쿼터가 시작되기 전 이미 69-4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미네소타에서는 젊은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와 칼앤서니 타운스가 나란히 28점씩 올렸으나 돈치치와 어빙을 억제하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올 시즌 30개 팀 가운데 최소 실점(106.5점)을 달성하는 등 탄탄한 수비력을 뽐낸 미네소타지만 최종전에서는 댈러스에 120점이 넘는 점수를 내줬다.
정규리그에서 56승 26패를 거둔 미네소타는 PO 2회전에서 니콜라 요키치가 버티는 디펜딩 챔피언 덴버 너기츠를 제압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챔프전 진출을 꿈꿨으나 또 다른 유럽 출신 슈퍼스타 돈치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