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등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호중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끝나고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호중과 함께 구속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과 본부장 전모씨,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인 매니저 A씨 등도 이날 검찰로 넘겨졌다. 이들은 법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은 김호중 등 3인 통상 절차에 따라 구치소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은 오는 6월 3일이다.
김호중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의 골자는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가 공모해 김호중의 혐의를 은닉하려 한 것.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범인도피방조 혐의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을 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하는 등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후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사흘만인 24일 구속됐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