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양측 사이에서 논의됐다는 언론 보도를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머스크 CEO는 오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가 해당 보도 내용을 올린 글에 답글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나의 역할에 관해 논의된 바 없다”고 썼다.

다만 머스크는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사이의 관계가 점점 밀착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할 경우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두 사람이 함께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그동안 목소리를 높여온 국경 보안(불법 이민)과 경제 관련 정책들에 대해 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양측 사이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머스크가 지난달 주최한 억만장자 지인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뒤따라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집권에 성공하면 머스크가 광범위한 고문 역할을 맡는 방안에 대해 두 사람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 몇 달간 트럼프 캠프가 가상화폐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머스크에게 의존하면서 두 사람 간의 소통이 더 빈번해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과거 엑스에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기능 면에서 낫다”는 글을 올려 도지코인 열풍을 일으키는 등 가상화폐에 관한 다수의 언급으로 업계에 영향력을 끼쳐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온라인 미디어에 “가상화폐 기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쓰는 등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또 트럼프 캠프는 지난주 모든 기부자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자산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미국달러코인 등 인기 코인뿐 아니라 시바이누코인과 도지코인 등 저가 코인도 받는다.

트럼프와 머스크 두 사람 간의 근래 대화는 양측과 모두 가까운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주선했으며, 머스크는 당초 공화당 경선에 나온 라마스와미를 심정적으로 지지했다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마음을 돌렸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와 머스크의 밀착에 관한 보도가 잇따르자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 측은 견제구를 날렸다.

바이든 캠프의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법률 비용을 지불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 미국을 팔아넘기고 있을 때 일론과 같은 억만장자들은 그를 만만한 사람(sucker)으로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에게 선거 자금을 대주면 그가 그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중산층을 위한 사회보장과 다른 혜택은 삭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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