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다음달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러시아를 초대하지 않기로 했다.
엘리제궁은 30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 동안 격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을 고려할 때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며 “러시아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국방부 산하 ‘해방 임무단'(이하 임무단)은 지난달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소련 국민의 헌신과 희생, 1945년 승리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러시아 대표단은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단은 러시아 인사 중 누구를 초대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초청장을 주프랑스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전선 전역에서 봄철 대공세를 본격화하자 현시점에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6월6일 독일군 점령지인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 15만6천명을 투입하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쳤다.
노르망디 상륙 후 연합군은 프랑스 지역을 탈환하기 시작해 그해 8월25일 파리 입성에 성공한다.
프랑스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6일 기념식을 치른다. 5년 주기로 상륙작전에 참여한 국가 정상도 행사에 초대한다.
당시 소련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독일 동부 전선을 공략함으로써 독일 주력 부대를 끌어들여 노르망디에 대한 독일군 대응을 약화하는 역할을 했다.
프랑스 정부는 10년 전인 2014년 6월 70주년 기념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2019년 75주년엔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러시아 간 관계가 경색돼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번 기념식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연합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국빈 방문 형식으로 프랑스를 찾아 8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