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방의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서방 동맹국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완강히 반대해온 미국도 고민에 빠졌는데, 조심스레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선에서 좀처럼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28일, 벨기에 브뤼셀) : 우리는 파트너의 지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으며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 파트너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그들의 군대에 보복할 기회를 주십시오.]
러시아와의 전면전 비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무기 사용을 제한해 왔던 서방국가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프랑스 등 나토와 유럽 동맹국들도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는 무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당신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똑같은 틀 안에 머물러있습니다. 우리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러시아 군사 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이를 완강히 반대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몰도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부추기거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조건이 바뀌고 전황이 바뀌어 러시아의 전략이 변화함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방식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상황 변화에 따라 미국의 입장이 적응하고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반응은 강경합니다.
서방 무기가 자국 공격에 사용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일반적으로 이러한 지속적인 확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열쇠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기 원조국인 미국이 쥐고 있습니다.
오는 7월 나토 75주년 기념식 전에는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