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27조 원에 달하는 총자산으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 지위를 차지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에 상장된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28일 현재 196억8천만 달러(27조 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의 세계 최대 비트코인 ETF였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조금 못 미치는 196억5천만 달러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는 111억 달러(15조2천억 원) 규모로 3위를 기록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는 지난 1월 11일 다른 7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과 함께 출시됐다.

같은 날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10년가량 운용해오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비트코인 ETF로 전환했다.

이들 ETF의 출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더 쉽게 접근할 길을 열어주었고, 지난 3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인 7만3천798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6만7천700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랙록의 ETF에는 출시 이후 165억 달러(22조7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같은 기간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177억 달러(24조3천억 원)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소넨샤인은 지난 20일 “가상화폐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으며, 지금이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시기”라며 “다른 관심사를 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임한 바 있다.

2014년 그레이스케일에 합류한 소넨샤인은 2021년 CEO직에 올랐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트코인 ETF들은 현재 총자산이 585억 달러(80조4천억 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로부터 상장 심사요청서를 승인받아 올해 하반기에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길이 열렸다.

비트코인 ETF가 새로운 범주의 ETF 중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은 ETF 내에서조차 널리 채택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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