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도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그래닛셰어즈가 운용하는 엔비디아 수익률 2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NVDL)의 지난 1년간 상승률이 450%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 196%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해당 ETF 거래 규모는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천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주 약 46억7천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3일 실적 호조와 주식 액면분할, 배당금 상향 등의 호재 속에 전장 대비 9.32% 오른 1천37.99달러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1천 달러 선을 처음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천148.25달러로 올라선 상태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주도주인 엔비디아에 거액을 걸고 있으며,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이 수년 전의 테슬라를 떠올리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래닛셰어즈의 윌 린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텔레비전(TV) 인터뷰에서 “3년 전에 이러한 얘기를 나눴다면 당시 사람들이 열광하고 자금이 몰렸던 테슬라에 관해서만 얘기했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모든 대화가 엔비디아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ETF 투자는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집계를 보면 해당 상품군에는 지난해 200억 달러가 몰린 데 이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0억 달러가 유입된 상태다.

이러한 ETF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반면 그만큼 위험도 더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한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은 손실이 큰 상황이고, 그래닛셰어즈가 운용 중인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인버스 ETF(NVD)는 올해 들어서만 86% 하락한 상태다.

린드 CEO는 “우리는 제도적으로 가격을 매긴 레버리지를 대중에게 제공한다. 이는 큰 진전”이라면서 “레버리지는 위험을 동반한다. 이들 상품에는 위험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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