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뉴욕에서 마이애미까지 2천㎞ 이상을 쭉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내놨다.
비야디는 주유나 충전하지 않고 2천㎞ 이상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2종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9일 보도했다.
비야디는 전날 저녁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행사에서 이번에 출시한 5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은 주행거리가 최대 2천500㎞라고 주장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 3 주행거리(630㎞)의 3배가 넘는다. 이 밖에 지리 갤럭시 L6 하이브리드가 1천370㎞,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1천100㎞보다도 훨씬 길다.
비야디는 세단 2종의 가격은 10만위안(1천890만원) 미만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후원하는 비야디는 그동안 수익을 일부 포기하면서 가격을 싸게 매기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판매량이 300만대이고 올해 들어 4월까지 이미 100만대에 달한다.
중국에서 팔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절반이 비야디 제품이다.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는 전날 5.3% 뛰었다. 선전 증시에선 8.35% 올랐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전문가들은 새 모델이 주행거리, 높은 연비, 적절한 가격을 감안할 때 비야디가 업계 선두 위치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WSJ이 전했다.
보콤 인터내셔널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앙구스 찬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잃고 있는 외국 업체들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차 업체들이 가장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성비와 저렴한 관리 비용으로 인기가 높은 닛산이나 도요타 등에 비야디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비야디는 그동안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됐고, 작년 4분기에는 테슬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