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 부채(빚)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멕시코나 중국 같은 이른바 신흥시장에서부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부채 증가는 점차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돼가는 모습이다.
오늘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부채 보고서와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부채 규모는 315조 달러(43경1천400조원 상당)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조1천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빠르며, 범위도 넓게 부채가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신흥시장은 10년 전보다 부채가 큰 폭(55조 달러→105조 달러)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과 태국, 브라질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부채가 감소한 국가들이라고 IIF는 밝혔다.
전체 315조 달러 부채 중 약 3분의 2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선진국에서는 가계와 비(非)금융 기업의 부채 감소가 정부 및 금융기업 부채의 지속적 증가를 상쇄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채 상환 능력을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받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의 경우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0%를 상회하며, 팬데믹 이전 대비 6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일본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31.0%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IF는 “일본의 금융 기관이나 정부 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엔저 현상이 부채 급증과 역학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조짐, 채권 시장에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산업별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제약 등을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