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조건과 전장 상황, 러시아가 침략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우리는 적응하고 조정해왔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필요에 따라 적응하고 조정해왔다”며 “앞으로도 정확히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경청하고 배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항상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가 러시아 본토 목표물 타격에 쓰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바꾼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요구에 수용적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AFP 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외부 공격을 장려하거나 가능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말했듯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가 이제 전장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전선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보다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다음 날의 계획이 없으면 다음 날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최대한 빨리 전쟁 이후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이 강행한 라파 공격에 미국이 공급한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어떤 무기가 사용됐고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몰도바에 에너지 안보 및 허위 정보 대응 자금으로 총 1억3천500만달러(약 1천849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몰도바가 에너지와 농업 분야를 개선하고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노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5천만달러(약 685억원) 추가 지원을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발표한 3억달러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몰도바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8천5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지원으로 몰도바가 러시아 간섭에 저항하면서 유럽연합(EU)과 서방에 통합되기 위한 길을 계속 가고 경제적인 기회를 창출할 능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블링컨 장관은 30∼31일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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