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장기적으로 건설 노동자의 생산성을 제한하고 자본투자를 감소시켜서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스테피 프리드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은 28일 연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실무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프리드 이코노미스트 등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한 대대적인 노력이 없어서 향후 극심한 더위가 증가하면 2200년까지 자본(capital stock), 즉 축적된 투자가치가 5.4%, 연간 소비가 1.8% 감소하고 그에 따라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논문은 전체 미국 경제 생산에 기여하는 중요성과 야외 노동자의 비중 등을 감안할 때 건설업이 극심한 더위에 따른 미국 생산성의 취약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저자들은 노동생산성 손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950년부터 2019년까지의 경제생산을 5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대부분 온도조절이 가능한 실내 작업이었으며, 실외 부문에서는 건설업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과중한 작업”과 관련한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연간 근무 일수로 실외 노동자의 폭염 스트레스에 대한 향후 취약성을 측정했으며, 그 결과 2020년 22일에서 2100년 80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100년 자본(축적)이 약 1.4%, 2200년에는 5.4% 감소하고 이로 인해 경제 생산능력도 줄면서 결국 소비도 위축돼 2100년 연간 소비가 0.5%, 2200년에는 1.8% 감소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예측했다.
저자들은 다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지역이나 시간대 등으로 이동하는 등 노동환경을 바꿀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