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천100달러선도 넘어섰다.
28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98% 오른 1천139.01달러(15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3일 처음 1천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거래일 만에 다시 1천100달러도 처음 돌파했다.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다.
이날 장중에는 약 8% 오른 1천149.39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2조8천10억 달러를 불어나며 3조 달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시총 2위 애플(2조9천130억 달러)과는 불과 1천120억 달러, 약 4% 차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2조 달러가 넘는 기업 가운데 최단 기간이었다.
이어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3개월여만에 3조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과 주식 분할이 계속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는 또 내달 10일부터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인 이번 주식 분할은 가장 대폭적인 것이다.
이에 캔터 피츠제럴드 분석가 C.J. 뮤즈가 목표 주가를 1천200달러에서 1천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월가에서 잇따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했다는 소식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xAI는 지난 27일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그록2’ 훈련에 약 2만개의 엔비디아의 최신 칩 중 하나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xAI는 또 AI 챗봇인 ‘그록’의 차기 버전을 구동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재산 가치도 1천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 가치는 이날 65억8천만 달러(약 9조원)가 늘어나 1천억 달러가 됐다.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두 계단 상승한 15위가 됐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6%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 주가는 3.16%, 퀄컴과 브로드컴도 1.29%와 0.33% 각각 올랐다. 인텔도 1.11%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