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에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8월 19~22일) 이전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오하이오주 시한에 맞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와 컬럼버스 디스패치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는 오는 8월 7일이 시한인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 이전 화상 표결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인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전국위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은 오하이오를 포함해 모든 50개주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것이며, 오하이오 공화당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그러나 행동을 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주는 후보 등록 시한을 공직 선거 60일 이전에서 90일 이전으로 당긴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법안을 때마다 변경해 왔다.
내달 15~18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공화당은 후보 등록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민주당은 규정이 변경되지 않으면 시한을 넘기게 된다.
역대의 경우 2012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친 법 개정으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모두 전대 일정을 마친 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양측이 대립하며 전망이 불투명하다.
오하이오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일정 연기만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가 내놓은 수정안은 각종 투표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대는 캠페인의 전면 금지 조항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드와인 주지사는 이날부터 관련법 처리를 위한 특별 회기를 요청했지만, 법 처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오하이오에서 외국인이 후보자에게 기부하는 것은 이미 불법이지만, 자유주의 단체들이 지난해 낙태권 보장 개헌안 처리를 위한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한 이후 공화당은 외국 자금 차단에 한층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낙태권 캠페인에 자금을 댄 단체 가운데 하나는 스위스 억만장자 한스요르그 비스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 규칙 개정 위원회를 열어 조기 후보 추인을 결정한 뒤 화상 표결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화상 회의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화상 표결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