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총선·지선을 닷새 앞둔 멕시코에서 투표용지 2천여장이 사라져,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멕시코 푸에블라주(州) 선거관리위원회는 주지사 선거용 695장, 주의원 선거용 695장, 푸에블라 시의원 선거용 695장 등 총 2천85장의 투표용지를 잃어버렸다고 엘우니베르살과 엘솔데푸에블라 등 현지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에블라 선관위는 직원이 투표용지를 넣어둔 차량을 도난당했고, 사실관계 확인 직후 검찰에 피해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각 투표용지 일련번호를 파악하고, 모두 무효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푸에블라 선관위에서 최근 주지사 후보 토론회를 거부한 것에 대해 일부 정당의 반발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푸에블라 선관위는 주지사 후보 토론회를 한 차례만 열었고, 후보자들 참여 동의에도 시간 부족을 이유로 2차 토론회 개최 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2015년 연방 하원 의원 500명을 선출하는 선거 당시 교육 개혁안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이 투표소를 공격해 투표용지 10만여장을 훔치거나 불에 태우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8명을 포함해 선거운동원과 정당인 등 22명이 피살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이날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부 언론보도처럼 선거와 관련돼 숨진 사람은 34명이 아니다”라며, 치안 강화에 안간힘을 쓰는 만큼 피해자 규모를 부풀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에서 선거 전후 강력 범죄가 잇따라 보고되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카르텔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에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주요 정당 후보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21년 선거 기간 최소 32명이 숨졌다는 지역 대학의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선출직 후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