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관련 형사재판의 최후 변론이 28일 시작되면서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른 대선 판세 영향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재판 유·무죄 판단이 나온다는 점에서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진행되는 재판에서 34개 혐의 모두 유죄를 받을 경우 일부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ABC 방송이 지난 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16%는 ‘지지 여부를 재고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이 같은 응답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우세 판세가 위태롭게 될 수도 있다. 이 여론조사의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바이든 전 대통령은 44%를 각각 기록, 두 사람 간 격차가 2%포인트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에 약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그것(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4%의 지지 철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2% 포인트 정도 감소시킨다”면서 “이는 약간의 변화지만, 지난 2차례 대선에서 1% 이내의 차이로 승패가 결정 난 경합 주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범죄로 유죄를 받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36%)이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3%포인트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감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29%로 줄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가 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다만 이는 뉴욕 재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미국 유권자들은 뉴욕 재판의 경우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등 다른 기소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의 기소 자체를 ‘정적 죽이기’, ‘마녀사냥’ 등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죄가 나올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이 기소 때처럼 더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휘트 에어스는 로이터통신에 “민주당 검사가 기소한 뉴욕 재판의 특성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유죄 판결이 나오면 이를 정치적 암살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재판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받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과잉 기소’의 증거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전 무죄를 받을 경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녀사냥’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정치 컨설턴트들은 무죄 판결이 트럼프에게 큰 승리가 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배심원들이 끝까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서 ‘평결 불일치’ 결정이 나오고 판사가 ‘심리 무효’를 선언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승리’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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