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코로나19 백신을 여러 차례 맞는 것만으로 변이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형성하게 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27일(한국시간)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공과대학과 의과대학 연구진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3차례 접종한 뒤부터 ‘체세포 과돌연변이’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점을 확인했다.
체세포 과돌연변이는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인 B세포 수용체를 다양화해 새로운 외부 요인에 적응하는 면역계 반응이다.
연구진은 야생형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3차례 접종한 41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에 담긴 면역세포 유전자 정보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방법과 면역영상 기술로 검사했다.
분석 결과 야생형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2번 맞았을 때는 100개 단위에 불과했던 항체 종류가 3번 접종하자 1만∼10만개 단위로 늘어났다.
이는 매년 새로 개발된 독감백신을 맞도록 권고하듯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면역학계 통념에서 벗어난 것이다.
기존에도 야생형 바이러스 백신을 여러 번 맞으면 항체를 갖게 된다는 임상 결과는 있었지만, 항체 형성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반복 접종으로 오미크론 이외의 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력을 갖게 되는지, 왜 체세포 과돌연변이가 기존 백신을 3번 접종한 뒤부터 급증하는지 등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권성훈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의 팬데믹에 대비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백신 면역반응을 이해하고 다양한 질병 치료법과 예방책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