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기관투자자들의 ‘대체자산’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사모펀드가 고객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헤지펀드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의 글로벌 사모펀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기관들이 기존 투자처에서 받은 분배금으로 새로운 투자에 나서는데 이러한 순환이 막힌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매각)에 따른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는 지난해 3천450억 달러(약 471조원)를 기록,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민간 자본 산업 규모는 지난해 14조5천억 달러(약 1경9천791조원)를 기록해 10년 전 4조 달러(약 5천460조원) 대비 262%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정보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 집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헤지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미미했으며, 10년 가운데 5개 연도에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몬포스는 “사모펀드들의 분배금 비율이 낮아지면서 벤처펀드 등이 도미노 반응을 겪고 있다”면서 “(일부 기관이) 비유동성 펀드로의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유동성이 좀 더 있는 헤지펀드로의 신규 투자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웰컴트러스트의 닉 모크스는 “사모펀드 분배금이 줄어들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매우 부진하며 인수합병(M&A)은 보류됐다”면서 “기업 매각이나 상장이 없다면 사모펀드는 분배금을 어떻게 지급할지 곤혹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트너스캐피털의 샘 디드리히는 “사모펀드 (투자의) 투자금 회수 실패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전체 대체 자산군으로의 자금 흐름 유동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새로 출범한 헤지펀드들의 자금 모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투자금 모금 목표를 줄이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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