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선의에 긍정적으로 답해야…尹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갑다” 주장도

중국 내 전문가와 관영매체들은 27일 4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재개된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 속에 다소 냉랭해진 3국 관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장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최근 중일한(한중일) 협력은 코로나19 등 요인의 충격을 겪었고, 3국 관계에도 침체가 나타났다”며 “3국이 관계에 ‘냉기류’가 나타난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점차 의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뤼 원장은 “특히 경제 영역에서 일본과 한국이 만약 중국을 잃는다면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는 것은 3국 협력의 공통된 바람이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각국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징취안 산둥대 동북아학원·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국제 안보 형세가 준엄하고, 충돌·경쟁이 날로 늘어나는데 중일한이 앉아서 협력·발전·소통을 논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과 경쟁·충돌 등 좋지 않은 현상에 대한 일종의 좋은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일 안보 공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 관영매체들 역시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가 불편하던 한국·일본과 중국의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정상회의에 대한 최근 한국·일본의 적극적인 스탠스는 과도한 ‘친미’ 노선으로 손상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국제 전략 조정을 포함한다”며 “가속화하는 현재 시대의 변화 속에서 3국이 굳건한 협력의 토대를 기초로 도전들에 대응해나가길 바란다”고 썼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자율성은 지역 관계의 호전에 중요하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26일 회담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들이, 27일 3국 정상회의가 걱정스러운 지역 경제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심할 바 없는 희망을 줬다”고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중한(한중) 관계의 올바른 궤도를 지키려는 중국의 선의와 개방성, 진지함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동일하게 긍정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매체는 전날 윤 대통령이 리창 총리를 만나 “한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는 등 언급을 했다는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하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들으니 반갑다”고 쓰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기본 스탠스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와 달리 중국이 세계 각국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One-China Principle)이라는 말이 한국 대통령의 언급인 것처럼 중국 매체들을 통해 확산하는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회담 보도자료를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유일·합법 정부로 승인하는) 1972년 일중 공동성명이 확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이 점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고 전했고, ‘원칙’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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