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24년 만에 독일을 사흘 일정으로 국빈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와 독일 관계는 유럽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양국 문제에 관한 언급이 많았으나 프랑스와 독일은 함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은 유럽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두고 “양국 간 우정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이날 독일 기본법(헌법) 제정 75주년과 동독 평화혁명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27∼28일에는 드레스덴과 뮌스터를 각각 방문해 기술 혁신과 유럽 안보 등을 주제로 연설하고 유럽 통합에 헌신한 인물에게 주는 베스트팔렌 평화상을 받는다. 마크롱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총리, 양국 장관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프랑스 대통령의 독일 국빈 방문은 2000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작년 7월 독일을 국빈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청년 사망사건에 이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취소했다.
유럽연합(EU)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과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에 미국·이스라엘 방산업체를 참여시키는 문제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숄츠 총리는 미국 중심의 안보 체제를 여전히 우선하는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방위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