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동작에 집착하면 혼란의 늪에 빠져
안정적 스탠스 등 기본에만 충실하면 돼
엉덩이로 몸 기울이면 스윙 궤도에 도움
“무엇보다 자신 있게 때려야 좋은 스윙”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화려한 봄을 보냈다. 최근 참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개 대회에서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챙겼고, 나머지 1개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2022년 이후 두 번째 그린재킷을 챙기며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렸다. 셰플러는 기록에서도 세계 1위임을 입증하고 있다.
올 시즌 PGA 투어 평균 타수 1위(67.46타), 이득 타수 1위(2.851타), 평균 버디 1위(5.38개), 그린적중률 1위(74.76%) 등이다.
그런데, 셰플러의 스윙을 두고선 말이 많다. 그의 스윙은 소위 정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다운스윙을 할 때 오른발은 미끄러지듯 왼발 쪽으로 이동하며, 왼발은 뒤로 빠지면서 뒤꿈치를 축으로 타깃 방향으로 돌아간다.
그의 현란한 발놀림을 두고 “댄스 플로어에서 왈츠를 추는 것 같다” “미국판 낚시꾼 스윙 같다” 같은 평가가 따르고 있다.
교과서적인 자세와는 동떨어진 동작으로도 세계 1위에 올랐다면 분명 그의 스윙에서 얻을 교훈이 있을 터. 셰플러는 용품후원사인 테일러메이드의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드라이버 샷 비법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는 먼저 “스스로를 너무 복잡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셋업에서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다리를 어깨보다 조금 넓게 벌려 안정적인 스탠스를 취하라는 것이다.
셰플러의 조언과 달리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너무 많은 정보와 이론에 매몰돼 스스로를 ‘혼란의 늪’에 빠뜨리는 우를 범하는 게 사실이다.
셰플러가 기본을 강조하면서도 한 가지 콕 찍은 팁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엉덩이 자세다. 그는 “다른 샷을 할 때와 달리 드라이버를 칠 때는 몸 전체가 약간 기울어진 듯한 느낌을 가지려고 한다”며 “엉덩이를 타깃 쪽으로 살짝 밀면서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면 그 느낌을 확실하게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어드레스 때 오른쪽 어깨를 내리라고 하는데 셰플러는 엉덩이를 이용하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몸을 기울이면 드라이버 샷을 찍어 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올려 칠 수 있게 된다.
또한 손이 다닐 여유 공간이 좀 더 확보돼 임팩트 때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셰플러의 마지막 조언은 “스윙 유어 스윙(Swing your swing)”이었다. 셋업 자세를 잘 취했다면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휘두르라는 뜻이다.
스윙을 아주 잘게 쪼개 해부하듯 들여다보지 말고 본능적으로 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973CE246/XC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