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에 단독주택을 구매하려는 한인 박모(45)에게는 몇가지 주요 고려사항이 있다. 마당 크기가 넓은지, 창고나 차고와 같은 건축물이 있는지 여부다.

나중에라도 이곳에 주거용 추가 유닛 혹은 보조 유닛으로 불리는 ADU(Accessory Dwelling Unit)를 지어 업무용 장소로 활용하거나 임대를 통해 수익을 올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LA에 주택을 보유한 한인 김모(65)씨의 경우 현재 전문 업체와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지을 수 있는 뒷채 건설을 논의 중이다. 렌트 수입으로 생활비 부담을 줄이거나, 자주 찾아오는 아들 가족이나 친척이 편하게 머물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LA를 비롯한 남가주에서 ADU에 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한인들 사이에서도 뒷채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LA에서는 ADU 건축 허가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지난해 LA의 ADU 건축 허가 건수는 7,513건으로,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재작년의 7,474건을 넘어섰다. 2019년의 5,673건과 비교하면 4년간 32% 늘어난 수치이며, 2017년의 2,347건에 비해 6년간 세배로 뛴 것이다.

또 크로스타운은 지난해 5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1년간 허가 건수가 7,621건으로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LA에서 ADU 건축 허가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미드시티, 선밸리, 레세다, 하이드팍 등의 순이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의 한인 ADU 건축 업체인 키바 리모델링의 폴 김 대표는 “최근 수년간 한인 주택소유주나 구매 예정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변함에 따라 이사보다는 현재 사는 집을 업그레이드 해 오래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임대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ADU는 기존의 창고나 차고를 변형시키거나, 그 위에 한층 더 건물을 올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일반 임대 뿐아니라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000스퀘어피트 기준으로 20만~30만 달러 정도 드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짓는데 얼마가 든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같은 사이즈라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ADU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인구에 비해 부족한 주택 공급, 주택 가격 상승 및 매물 부족, 물가 상승, 재택 근무 증가, ADU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ADU로 인한 높은 주택 가치 상승폭, 임대를 통한 수입 창출 사례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건축을 했다가 분쟁이나 사기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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