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에 속절없이 후퇴 중인 우크라이나에 2억7천500만 달러(약 3천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 3명은 이번 군사 지원 패키지에는 155㎜ 포탄, 공중 정밀타격 무기, 지상 차량 등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탄약으로 구성된 이번 군사 지원 패키지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 탱크를 비롯한 중장비를 전장에서 회수하기 위한 차량도 포함됐다.
미국이 이를 공격과 장비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러시아 접경 지역인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집중 포격하며 대대적으로 공세를 강화해왔으며, 병력과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군은 속절없이 후퇴하는 상황이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유력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영토 내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미국 무기 지원을 촉구해왔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황이 심각한 가운데 나온 미국의 이번 군사 지원은 이르면 24일 공식 발표될 수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비상 상황에서 특정 의회 승인 없이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할 예정이다.
미 의회는 95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지원 법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3조원)어치의 다양한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PDA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규모는 80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추가 지출 법안 통과로 인해 RTX와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루먼 등 미 정부와 계약하는 방산업체의 수주 잔량 급증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