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처음 1천 달러를 돌파하며 ‘천비디아’가 됐다.
23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9.32% 급등한 1천3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1천 달러를 넘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1천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949.5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던 주가는 이날 1천2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1천63.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말 495.20달러였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며 지금까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2조5천530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은 전날 실적 발표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내달 10일부터 주식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인 이번 주식 분할은 가장 대폭적인 것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투자회사들은 잇따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 분석가 C.J. 뮤즈는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기존 1천200달러에서 1천400달러로 올렸다. 월가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스 라스곤 분석가는 1천 달러에서 1천300달러로, 모건스탠리 조세프 무어 분석가는 1천160달러로 목표 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도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내렸다.
이날 반도체 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급등했지만,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주가가 0.60%, 브로드컴이 0.08% 올랐고, 마이크론은 1.36%, 퀄컴은 0.58%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 주가는 3.08%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