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케냐를 주요 비(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아프리카 지도자로는 16년 만에 국빈으로 방문한 케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견제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회에 케냐를 주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주요 비나토 동맹국(Major non-NATO ally·MNNA)은 나토 이외의 국가 가운데 미국과 군사적으로 전략적 관계를 맺은 동맹국을 의미한다. 

공식 안보 협정은 아니며 현재 전세계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 18개 국가가 미국의 MNNA로 지정돼 있다.

케냐가 MNNA로 지정되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 가운데 처음이 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MNNA는 미군 및 군무원과 긴밀하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지정된다”면서 “미국과 케냐간 수십년간의 안보 협력은 동아프리카 및 그 밖의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국제평화 유지, 평화 협상 등의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또 위기에 직면한 빈국을 지원하기 위해 2억5천만달러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협회(IDA)에 지원하고, 저소득국의 빈곤 완화와 구조 조정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금에 210억달러를 수주 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케냐와 함께 채권국에 부채 탕감 등의 행동을 촉구하는 ‘나이로비-워싱턴 비전’도 출범키로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루토 대통령은 부채 부담이 증가하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부담 등과 같은 중요한 투자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어느 나라든 부채 상환과 미래를 놓고 어려운 선택을 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루토 대통령을 만나 “재선된 이후인 내년 2월에 방문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면서 아프리카 방문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케냐 대통령 국빈 초청은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도 차관 제공을 통한 인프라 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구소련 때의 우호적 관계와 안보 협력 등을 토대로 아프리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9월15일까지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병력 1천여명을 완전히 철수시키기로 했으며 러시아군이 미군 등 서방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2022년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당시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550억 달러(약 72조 원)를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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