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22일(현지시간) 다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인 AI 열풍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면서 각 기업은 엔비디아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깜짝 실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은 제기됐고 AI 열풍에 대한 거품론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다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2분기(5∼7월) 실적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훌쩍 넘었다.

1분기 매출은 260억4천만 달러(35조6천억원)를 기록하며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천만 달러를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한 6.12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도 2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엔비디아는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66억1천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며 “이는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AI 붐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깨뜨렸다”며 “AI 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AI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AP 통신은 엔비디아의 이익이 1년 전에 비해 4.5배 급증한 것을 들며 “엔비디아가 AI 칩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에는 지난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어서 AI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엔비디아의 AI 칩의 최대 구매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랙웰이 생산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언제까지 ‘깜짝 실적’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점차 월가의 예상치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뛰어넘었고, 3분기에도 각각 12%와 19% 웃돌았다.

그러나 4분기 매출은 8%, 이익은 11% 상회하는 것으로 줄어들었고 이번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5.6%, 이익은 9.5% 웃도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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