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역내 테러와 불안 확산으로 이어질 것” 반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스페인 등이 22일(현지시간) 나란히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하거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아일랜드 정부가 22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총리와 외무장관이 22일 오전에 미디어를 통해 발표할 것이 있다고 밝혔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스페인, 몰타, 슬로베니아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위한 동맹을 결정하겠다며 EU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와 일간 아프튼포스튼은 노르웨이 정부 역시 22일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같은날 오전 9시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시점을 22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방침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몰타 등도 22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 일고 있는 이런 움직임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역내 테러와 불안 확산으로 이어져 평화에 대한 어떤 전망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손아귀에 갇힌 볼모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193개 유엔 회원국 중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39개국에 달한다.
EU 내에서는 불가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스웨덴 등 동부·북부 유럽 9개 회원국이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유엔 총회도 지난 10일 팔레스타인이 유엔 헌장에 따라 정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에 대한 긍정적 재고를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또한 팔레스타인에 유엔 총회 회의나 각종 유엔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인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