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저가 수출이 “세계경제 위협”…EU에 공조 강조

지난 7월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로이터]
지난 7월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로이터]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을 공동 전선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연설에서 과잉 생산을 용인하는 중국의 산업정책과 관련해 통일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옐런은 연설에서 “이 방에 앉아 있으면 중국의 산업정책은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전략적이고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중 정책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므로 하나 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청정에너지 기술과 다른 분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공세를 지적하면서 이런 야망으로 인해 “신흥 시장을 포함해 한 전 세계 국가들의 성장 산업 구축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후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교역에 관해 서로 다른 우려를 갖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과도한 수출 보조금에 대한 우려가 공유되는 만큼 “하나의 그룹으로 중국과 소통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의 서방 시장 지배 움직임에 맞서, 미국은 유럽이 무역 장벽을 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동 전선을 통해 중국에 일깨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모든 전기차의 약 37%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들 중국산에는 중국 브랜드는 물론, 미국 테슬라와 독일 업체들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것이 포함된다.

유럽은 세계의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수입 규모는 2020년 16억 달러(2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115억 달러(15조7천억 원)로 급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유럽과 중국의 관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을 추진하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과잉 생산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한다면서도 광범위한 관세 대신 “다른 접근 방식, 훨씬 더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많은 EU 관리도 미국의 접근 방식에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미국식 관세 인상이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글로벌 규칙을 위반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긴밀한 무역 상대인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인 독일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더 신중한 입장이다.

독일 총리인 올라프 숄츠는 지난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럽 제조업체와 일부 미국 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이고, 많은 유럽산 차가 중국에 판매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입되는 전기차 중 적어도 절반이 서구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탯(Eurostat)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625억 유로(92조6천억 원)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8% 각각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적다.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2022년 3분기에 1천73억 유로(159조 원)로 정점을 찍었다.

EU는 1분기 대미 무역흑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런 무역 수지 개선은 취약한 역내 수요로 인해 수출 노력을 강화한 것과 함께 미국의 대중 관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합뉴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LA시 10억 달러 예산 적자, 과다 지출이 문제

일부 전문가들 "실제 문제는 도시의 과도한 지출"올해 7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규모 예산 부족 예상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와 ...

연방 정부 학자금 대출 처리는 SBA로 이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처리를 중소 기업청(SBA)로 즉각 이전하고, 장애 학생 프로그램을 보건복지부(HHS)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배스 시장.. 팰리세이드 산불 피해 지역에 비상 행정명령

캐런 배스 엘에이 시장이 21일, 팰리세이드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해 새로운 비상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배스 시장실은 새로운 행정 명령이 ...

LA 웨스트힐스 주택가 몰래카메라로 도둑 침입

도둑들, 침입 전 수풀에 감시 카메라 설치...범행 후 증거 회수해남가주 지역 다국적 범죄조직 수법...치노힐스·테메큘라 등 유사 사례 발생 엘에이 웨스트힐스 ...

런던 히드로 공항, 변전소 화재로 하루 폐쇄…국제선 항공편 대혼란

유럽 최대 규모 런던 히드로 공항이 변전소 화재로 오늘 (21일) 하루 동안 전면 폐쇄됐습니다. 전 세계 1천3백5십 편 이상 항공편이 ...

트럼프, 연방 기관 대량 해고는 도대체 언제까지..

수개월 안에 미정부 구조 통째로 바뀔듯..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기관의 감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수천 명의 정부 직원들이 ...

바이든 전 대통령 정계 복귀 타진…민주당 내부 “No, 바이든은 사양”

민주당 내부선 "그게 누구든 바이든은 아니다"…새로운 리더십 요구 지난해 미국 대선 때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재선 도전에서 물러나야만 했던 ...

‘리프트’ 운전 한인 대학생 카재킹 강도에 피살

‘파일럿 꿈’ 필립 김씨 학비 벌기 위해 일하다 흑인 강도 총격에 사망 USC에 다니며 파일럿을 꿈꾸던 20대 한인 대학생이 학비를 ...

트럼프, ‘이민자 추방’ 제동 판사 향해 “대통령 직무 막을 수 없어”

보스버그 연방판사 심리 당일에 또 맹공…"범죄와 혼돈만 초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에도 정부의 불법이민자 해외 추방에 제동을 건 판사에 ...

윌셔가 상업용 빌딩서 대형 화재 발생

어제 저녁 로스앤젤레스 1515 윌셔에 위치한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는 오후 8시 22분경 웨스트레이크 지역의 한때 학교로 사용되었던 ...

머스크, 테슬라 직원들에게 “폭풍 속에서도 주식 보유하라” 호소

테슬라 주가 폭락..최근 3개월간 50% 이상 하락. 테슬라 주가가 최근 3개월간 50% 이상 급락한 가운데,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체 ...

“졸려서 낮잠 잤을 뿐인데”… 치매 발병 위험도 2배 높아져”

 UCSF 의대 연구팀 80대 노인 추적 연구 야간수면 줄고 낮에 졸음 증가하는 경우 수면변화… 야간 수면 시간이 줄고 낮에 졸음이 ...

정유라, 6억 9천만원 빌린 뒤 돈 안 갚아 검찰 송치

피해자측 "국정농단 태블릿 PC 담보로 받았다" 주장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69)씨의 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29)씨가 지인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

디즈니+, 김수현 주연 드라마 ‘넉오프’ 공개 보류 결정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차기작 '넉오프'의 공개가 보류됐다.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에 "신중한 검토 끝에 ...

3월  21일  라디오서울 모닝뉴스 헤드라인

• 애리조나를 여행중이던 한인 가족 3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 LA 시의 주차단속이 벌어들이는 세수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더 큰 ...

연방 지방법원의 권한 남용 관행 제재 필요성 대두

연방지방법원판사는 개별사건 판결 담당... 권한외 권력 남용..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들이 대통령 정책에 대한 전국적 금지명령을 과도하게 발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

‘부분 휴전’ 논의 아랑곳 없이…러·우크라, 드론 공격 가열

핵탑재 전략폭격기 기지, 유류고, 병원 등 양국 시설물 잇단 피격 미국의 중재로 30일간의 '부분 휴전안'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폭 ...

클린턴 전 보좌관, “AOC의 척 슈머에대한 도전은 민주당에 치명타 될것”

마크 펜 " AOC의 득세는 민주당 몰락의 시작...."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마크 펜은 목요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뉴욕 하원의원이 ...

핸드폰, SNS까지 뒤진다…미국입국금지 급증에 여행객 불안감 커져

'돌연 구금' 외국인 증언 잇따라…"수갑 채우고 통역도 제공 안해" "구금될수도"…각국 정부, 미국 여행자에 '경고' 안내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

작년 4분기, 영국 시민권 신청한 미국인 40% 급증

런던시장 "미국인의 英시민권 신청 급증은 '트럼프 효과'" 지난해 4분기에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들이 급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때문이라는 ...

민주당 슬로트킨 의원 “진보는 말만 많고 실질적 행동 부족”…

민주당 내 노선 갈등 심화.. AOC, 버니 샌더스, 재스민 크로켓 무엇을했는가?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사 슬로트킨 상원의원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버니 ...

한국산 식품 잇단 식중독균 검출 ‘비상’

▶ 냉동굴 ‘노로바이러스’ ▶ 팽이버섯 ‘리스테리아’▶ 보건 당국 리콜 조치 한국에서 수입돼 판매돼 온 일부 식품들에서 잇따라 식중독균이 검출되면서 미국 ...

유아기를 기억을 못 하는 이유는 ?

"유아기 기억 못 하는 이유는 기억 형성보다 인출 실패 때문" 사람들은 보통 생후 3년 안에 겪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

“소셜연금 신청, 사회보장국 사무실 직접 가야”

▶ SSA ‘신원 확인’ 강화▶ 31일부터 새 규정 시행 ▶ “사기 방지 목적” 불구▶ “거동불편자 피해 우려”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사기 ...

IVE’s Wonyoung Dominates 2025: From Magazine Covers to Banking Ads and Brand Rankings

IVE's Wonyoung: Why She's Called the 'Thousand-Year Idol' Dominating Fashion, Finance, and Charts IVE's Wonyoung is cementing her status as ...

아리조나 여행중이던 한인 일가족 3명 실종

이달 중순 겨울 폭풍속에 애리조나주에서 그랜드 캐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여행 중이던 한인 일가족3명이 실종되었습니다. 북 아리조나에서 지난 13일, 한인 일가족 3명이 ...

홍명보호, B조 2위 요르단·3위 이라크에 승점 3차로 쫓겨

요르단, 팔레스타인에 3-1 승리…이라크는 쿠웨이트와 2-2 무승부 한국,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하려면 25일 요르단 잡아야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

‘황희찬 선제골’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예선 오만과 1-1 비겨

이강인 교체투입 3분 만에 ‘택배 어시스트’…막판 수비불안에 동점골 헌납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오만과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

아이브 장원영, ‘천년돌’인 이유..금융권·매거진 커버·브랜드평판 싹쓸이

'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IVE) 장원영이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스타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장원영은 2024년 '럭키비키'라는 유행어를 ...

최정원 불륜 소송 시간끌기? 변호사 교체하고 재판 연기 요청

상간남으로 지목된 UN 최정원의 소송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A씨는 2022년 12월부터 최정원과 자신의 아내가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