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가 가자지구 해안의 임시 부두를 통해 반입된 인도주의 구호품을 내륙 창고로 이동시킬 새로운 접근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오늘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건설한 가자지구 임시 부두를 통해 지난 17일 구호품 반입이 시작됐으나, 18일 수송 도중 구호품 약탈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날까지 사흘 째 구호품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미군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 확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임시 부두 건설을 추진해왔고, 이달 16일 가자지구 해변에 임시 부두를 접안시킨 바 있다. 임시 부두 운영에는 3억2천만 달러(약 4천300억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은 같은 날 가자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에 유엔이 계약한 수송업체가 임시 부두에서 실어 나른 트럭 10대분의 식량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8일에는 트럭 16대 가운데 11대가 수송 도중 약탈당하는 바람에 5대 분량의 구호품만 창고에 도착했다.
아베에르 에타파 WFP 대변인은 “군중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사용한 운송 임무가 계획됐다”며 약탈을 피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WFP 측은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이스라엘이 제공하지 않는 이상 부두를 통한 운송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앞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식량 구호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UNRWA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라파 동부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으로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와 창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축 식량이 부족한 데다 위험해 라파에서 식량 배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