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경찰 특혜 의혹 속 지하 주차장을 이용,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마쳤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김호중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예정이었지만, 그는 강남경찰서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따돌린 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경찰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 신축 설계 당시 동선 자체를 바로 올라올 수 있게끔 만들었다. (김호중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간 건 특혜가 아니다. 피의자에게 특혜를 줬다거나 본인이 (지하로 출석하겠다고) 특별히 요청한 부분은 없다. 평상시 진행하던 대로 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약 8시간 35분이 지난 오후 10시 35분 취재진 앞에 나타나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한 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이어 김호중 변호인은 매니저에게 자수하라고 지시한 것도 인정했는지 묻자 “오늘은 음주운전 부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성실히 조사 받았다”라고 대답했다. 증거 인멸 정황에 대해서는 “추구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마신 술의 종류와 양도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렸다. 김호중의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에 모든 게 포함돼있다. 앞으로 진실을 은폐하지 않고 거짓 진술을 하게 하지 않겠다.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게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호중 변호인은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노여움 풀어주시고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잘 변론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고 직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자수하며 허위 진술을 했고, 김호중 역시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지만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하면서 결국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끝으로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김호중 역시 소속사를 통해 “죄송하다. 나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나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소속사 본부장, 김호중 매니저 등 4명을 출국 금지하고 김호중의 소속사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스타뉴스>